NC의 중심 타자 박석민(32)은 2015년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10년 넘게 몸 담았던 친정 삼성을 떠났다. NC와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96억원으로 당시 역대 야수 FA 최고액이었다. 9구단 NC는 충분히 검증된 박석민의 실력과 함께 스타성에 주목하고 지갑을 크게 열었다. 또 ‘박석민 효과’를 기대하며 홈 관중 6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박석민이 가세한 NC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박석민 개인 성적 또한 타율 0.307 32홈런 104타점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흥행에는 실패했다. 2015년 51만2,783명(평균 7,325명)보다 늘어난 54만9,125명(평균 7,627명)을 동원했으나 60만명엔 못 미쳤다.
FA 2년째인 올해 박석민은 NC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과 부상이 뼈아팠다. 시즌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박석민은 오른 발목을 다쳤다. 부상 후유증 탓에 소속팀 복귀 후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고 개막 15일 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4월25일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시즌 타율은 1할대를 맴돌았다. 이후에도 6월21일 허리 통증, 7월13일 허리 통증 재발, 8월25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총 50일간 자리를 비웠다.
박석민은 6월 타율 0.364, 7월 타율 0.326으로 힘을 냈지만 8월 타율 0.170에 그쳤다. 28일 현재 9월 타율도 0.276으로 만족스럽지 않다. 그 결과, 시즌 성적은 99경기 출전에 타율 0.244 13홈런 54타점. 2012년부터 이어져왔던 5년 연속 3할 타율은 올해 사실상 끊겼다. 주전 3루수로 중심 타선을 지켜줘야 할 박석민의 부진과 함께 7월까지 2위를 지켰던 팀 성적도 시즌 막판 4위까지 내려갔다. 또한 창원 마산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도 줄었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은 7,259명(총 52만2,669명)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368명 감소했다.
다만 NC가 기댈 부분은 박석민의 ‘가을 DNA’다. 박석민은 삼성에서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LG와 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 2개를 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기억도 있다. 그리고 박석민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홈런을 치며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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