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KBS2 파일럿 ‘1%의 우정’을 통해 김종민과 우정을 다졌다.
KBS2 추석 파일럿 예능 ‘1%의 우정’ 측은 최근 방송인 김종민과 파트너가 돼 하루를 보낸 한국사 강사 설민석과 인터뷰를 28일 전했다.
내달 오후 5시50분 1, 2회가 방송되는 ‘1%의 우정’은 서로 상반된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김종민과 설민석, 안정환과 배정남이 각각 한 팀을 이뤄 하루 동안 우정을 나눈다. 배철수, 정형돈, 안정환이 MC를 맡았다.
다음은 ‘1%의 우정’ 측이 공개한 설민석과 일문일답 전문.
Q1. ‘1%의 우정’의 출연을 결정한 계기와 소감
처음에 관찰 예능인 것 같아서 고사를 했는데 제작진에게 늪처럼 빠져 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 카메라가 많이 설치되는지 몰랐다. 중간에 꺼 버릴 수도 없었고 돌려놓을 수도 없어서 난감했다. 그러나 파트너가 김종민이라서 좋았던 거 같다. 같이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Q2. 김종민과 1%의 공통점
1%의 공통점은 역사였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공통점이 10%이기도 하고 그 이상이기도 했다. 남한산성 등 역사 유적지에서 만나 공인으로서 어려운 점들을 헤쳐나가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졌다. 막상 다르다고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니 같은 면도 있어서 좋았다.
Q3. 김종민에 대한 첫인상
김종민 씨의 무소유 정신이 부럽고 배우고 싶었다. 지금 나는 앞만 보고 긴장하며 살고 있다. 반대인 분을 모신다고 해서 혜민 스님이나 이해인 수녀님 같은 종교인을 예상했는데 김종민 씨가 나오셨다. 김종민 씨와 하루를 다녀보니 종교인 이상의 무소유와 여유를 갖고 계셨다. 그와 함께한 시간은 마치 새가 날고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시냇물 소리, 매미 소리가 들리는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려놓는 법,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않는다는 김종민 씨의 생각은 저에게 도움이 되었고, 만남 그 자체가 힐링이었던 것 같다.
Q4. 김종민의 역사점수
90점이다. 인조가 청나라 황제에게 9번 머리를 조아린 걸 ‘삼궤구고두’라고 한다. 그 발음이 어려운데 그걸 열 번 이상 되뇌듯이 반복을 하더라. 그래서 ‘아 이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는 집요하게 파고드는 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교훈을 얻어서 자기 삶을 바꿔보려는 반면교사 하려는 노력을 보고 ‘뇌순남 아닌데? 굉장히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말투가 어눌하고 연예인이다 보니까 캐릭터가 그렇게 잡힌 것 같다.
오히려 제가 굉장히 개구쟁이 같았다. 선생님이다 보니 갖춰진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데 신동엽으로 태어나서 손석희를 지향한다고 농담처럼 얘기한다. 그런데 그 분은 거꾸로 손석희로 태어나서 신동엽의 삶을 지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Q5. 정규 방송 후의 김종민과의 방송출연
김종민 씨와 주변에 흔히 지나치는 장소에서 역사이야기를 하며 역사적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이 된다면 좋을 거 같다. 제가 가진 지식과 재능으로 많은 분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출연할 생각이 있다.
Q6. 김종민에 대하여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는데 그런 스트레스를 많이 덜어주려고 노력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모습에 감동받았다. 제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려고 굉장히 노력해 주셨다. 그 점 너무 감사 드린다. 그리고 겸손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착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그런 겸손한 모습 간직해주셔서 앞으로도 국민들이 김종민 씨를 통해서 힐링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7. 올 추석 김종민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사 이야기
고사인데 백아와 종자기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둘이 벗인데 백아가 생각을 담아 현을 타면 종자기가 바로 알아들었다고 한다. 종자기가 숨을 거뒀을 때 백아가 그 이후에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나를 알아줄 수 있고 내 편이 되어주고 항상 내 입장에서 생각해 줄 수 있는 친구에 관한 고사다. 그리고 옛날 에세이 집 ‘지란지교를 꿈꾸며’와 양희은 선생님의 ‘그리운 친구에게’까지 3종세트로 추천해드리고 싶다.
Q8. 설민석의 우정
방송을 하고 나서 일도 바빠지고 시간도 없어 어릴 적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 만날 시간이 줄었다. ‘1%의 우정’ 프로그램을 하면서 옛 어릴 적 친구들이 그리웠다. 깊어가는 가을에 짬을 내서 한번쯤 그 친구들을 소집해서 만나볼까 한다. ‘1%의 우정’이라는 프로그램은 앞만 보고 달려오던 저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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