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분당 매장서 1년 시범운영
지식 검색ㆍ상품추천 기능 수행
은행ㆍ서점ㆍ마트 등에도 설치 예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의 목소리 톤이나 말을 분석해 감정을 인식하는 휴머노이드(사람을 닮은) 로봇 ‘페퍼’가 한국에 상륙한다. 일본에서는 상점 입구에서 손님 맞는 페퍼를 흔히 만날 수 있는데, 이제 국내에서도 이런 광경을 볼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AI 로봇 페퍼를 다음달 11일부터 자사 매장과 금융, 서점,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매장에 도입해 1년 간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페퍼에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이 최초로 탑재됐다. 인사, 날씨 안내, 지식 검색 등 기본적 대화와 맞춤형 상품추천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른 이통사들이 별도의 스피커를 통해 AI 플랫폼을 선보인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로봇을 통해 이를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다”며 “1년 동안 경기 성남시 분당 LG유플러스 매장에서 페퍼를 시범 운영한 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AI 플랫폼이 탑재된 페퍼는 우리은행, 교보문고, 이마트, 롯데백화점, 가천대 길병원 등에도 설치된다.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과 명동ㆍ여의도센터점에 페퍼를 전시하고 창구 안내, 상품 추천 등을 맡긴다. 교보문고는 서점업계 최초로 서울 합정점에서 페퍼를 이용한 응용 소프트웨어(앱) 소개, 도서 추천 등 기능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고양에, 롯데백화점은 새로 개점하는 매장 행사에 페퍼를 투입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본관 로비와 암센터에 페퍼를 배치해 환자 응대와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무균실, 중환자실 등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병실에서 환자들의 감성을 보살피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해 2015년 초 판매를 시작한 페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꼽힌다. 가격이 약 2,000만원 정도로 싸지 않지만 지난해 말까지 일본에서만 1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360달러(약 41만원)를 내고 3년간 빌려 쓸 수도 있다.
국내에는 소프트뱅크의 한국 자회사 SBCK가 들여왔다. LG유플러스 등 업체들이 1년간 페퍼를 빌려 쓰는 대가로 SBCK에 지불하는 비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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