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조카 살해사건을 재수사하는 경찰이 고소인인 피해자 유족을 29일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박 전 대통령 5촌 조카인 고(故) 박용철씨 차남 박모씨가 내일 오후 2시 출석한다”고 28일 밝혔다.
박용철씨 유족은 2011년 9월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박씨 사망사건과 관련, “신원을 알 수 없는 진범을 찾아 달라”며 최근 재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수사기관은 박 전 대통령의 다른 5촌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유족 측은 “유도선수 출신인 박용철씨를 왜소한 박용수씨가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내리쳤다는 수사 결론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박용수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이 진범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육영재단이 박용철씨 살인을 청부했다는 의혹이 언론에서 제기됐고, 박용수씨가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법의학 전문가 의견도 있다”며 “박용철씨가 살인청부업자에게 살해당했을 개연성을 수사해야 한다”고 경찰에 요구했다. 유족은 박용철씨가 육영재단 소유권을 둘러싼 박 전 대통령 집안 재산분쟁에 연루됐고,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에 살해당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그의 죽음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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