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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인은 뇌 산소 부족, 원인은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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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인은 뇌 산소 부족, 원인은 불명"

입력
2017.09.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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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관 “고문 확증 없어”… 규명 한계

 

오토 웜비어를 검시한 락슈미 사마르코 검시관이 27일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카운티에서 웜비어 사인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오토 웜비어를 검시한 락슈미 사마르코 검시관이 27일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카운티에서 웜비어 사인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올해 6월 귀국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검시한 결과, 뇌로 향하는 산소ㆍ혈액 공급이 부족해 숨졌다고 미 의료진이 밝혔다. 웜비어가 북한 억류 기간 중 고문당한 증거는 검시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미 N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웜비어를 검시한 오하이오주 해밀턴카운티 검시관 락슈미 사마르코가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마르코는 “최종 사인은 뇌 산소 부족이지만 무엇 때문에 그 상태에 이르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웜비어의 무릎과 발목, 발, 팔에서 상처가 발견됐으나 그가 억류 기간 골절 치료를 받았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적어도 웜비어가 북한에 있을 때 골절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마르코는 “고문 행위와 관련한 확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아들의 아랫니 배열이 달라졌다는 웜비어 부모의 주장에 대해 검시관은 법의학 치과의사까지 동원해 치아를 살펴본 결과 외상이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 부모가 부검에 반대해 의료진은 머리부터 허벅지까지 CT 촬영을 하는 방식으로 검시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관광 중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7개월간 복역했다. 북한 당국은 그가 “보툴리누스 중독증 증세를 보여 수면제를 복용한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고문이나 가해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를 치료한 신시내티 의대 측은 “보툴리누스균 감영 증거는 없으며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고 반박해 고문 의혹이 제기됐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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