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대장 김창수’를 뜨겁게 그려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대장 김창수’ 언론시사회에서는 이원태 감독, 배우 조진웅, 송승헌 등이 참석했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원태 감독은 이 작품에서 백범 김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청년 시절을 그린 것에 대해 “몇 년 전에 아이와 상해 임시정부를 다녀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고 초라하더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 아이는 어리니까 왜 우는지 모르더라. 기본적으로 아는 게 있어야 감정도 느끼게 된다고 생각했다. 쉽고 재밌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만들게 됐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빛나는 순간이 아니라 겪어야 했던 암흑의 시간들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평범한 청년에서 감옥 안 죄수들의 대장으로 성장해가는 김창수 역을 맡은 조진웅은 재판장 앞에서도 일본인을 향해 당당하게 호통을 치는 혈기 넘치는 인물이면서 죄수들의 신임을 받게 된다. 조진웅은 “김구를 연기해야 한다고 해서 처음엔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봤더니 평범한 사람이었고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라며 “그래도 감당이 안 되긴 했다. 당시 청년 김창수는 스무 살이고 나는 마흔인데도 감당이 안 되더라. 그 점은 창피했다”라고 말했다.
김창수가 갇혀 있는 감옥에서 소장을 맡은 송승헌은 이번 작품으로 생애 첫 악역을 맡았다. 그는 악역을 선택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친일파를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라며 “처음에 멀끔하게 생겨서 잘 하겠냐는 말을 들어서 내가 칼자국을 낼까도 생각해봤다. ‘쉰들러리스트’의 독일 장교나 ‘레옹’의 게리 올드만 같이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강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감옥에서는 정만식, 정진영, 이서원, 간수 역으로 유진목, 곽동연 등, 그리고 홍일점으로 박소담 등이 출연했다.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해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조진웅은 “내가 현장에서 중간 정도 나이였다. 그래서 내 나이 밑으로는 모두 모여서 술을 마셨다. 계속 전주에서 촬영을 하니까 갈 데도 없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송승헌은 “나는 그 자리에 안 갔다. 다른 후배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촬영 한 두 시간 전까지 마신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했고, 이원태 감독은 “죄수로서는 좋더라. 다들 지쳐있고 피부도 안 좋아서 감독으로서는 만족했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한편 ‘대장 김창수’는 내달 19일 개봉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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