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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교육 명문학교로 뜨는 안동 영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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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교육 명문학교로 뜨는 안동 영문고

입력
2017.09.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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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영문고 체육중점과정 학생들이 올 5월 개최된 안동시민체육대회 개막식에서 태권도 격파 시범을 펼치고 있다. 영문고 제공
안동영문고 체육중점과정 학생들이 올 5월 개최된 안동시민체육대회 개막식에서 태권도 격파 시범을 펼치고 있다. 영문고 제공

안동시 정하동의 영문고등학교가 체육중점학교로 지정된 이후 2년 만에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스포츠 교육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문고는 2015년 3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체육중점학교로 지정됐다. 이는 일반계 고교 중 체육에 소질과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체육 심화 교육 학교다. 기존 인문과정과 별도의 학급(학년당 2개 학급)을 만든 뒤 매년 예산 1억원을 들여 체육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 결과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축구부는 올 2월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및 전국 고교축구 주말리그 대구ㆍ경북권역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올 3월 창단한 야구부는 2017년 고교야구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창단 2개월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또 대통령배 및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에 출전해 야구 명문 인천동산고 및 군산상고와 접전을 벌이면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평균구속 150㎞에 육박하는 2학년 투수 서상준은 프로 및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정도다. 올 3월에는 카누팀도 창단했다.

이 학교가 단기간에 성과를 낸 것은 체계적인 교육 덕분이다. 체육중점학급 학생 139명(1ㆍ2학년 각 52명, 3학년 35명)은 일반 교과목 교육과 함께 스포츠개론, 스포츠과학, 체력육성 등을 수강한다. 그리고 수영, 골프, 볼링, 태권도 등 다양한 세부실기종목을 배우고 있다. 전문강사들이 체계적으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것이 성과를 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운동부의 감독이나 코치 중 일부는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거나 국가대표를 키워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체육대학 진학을 위한 컨설팅과 체대 입시 실기트레이닝도 함께 해 사교육 없이 대학 진학을 시키겠다는 게 학교 측의 목표다. 체육중점학급 학생 중 50명은 벌써 마사지, 응급처치 등 스포츠트레이너 1,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2, 3학년생 15명은 축구지도자 자격(4급)을 취득했다.

배재현 체육중점운영부장은 “중점학급 첫 졸업생이 치르는 내년 입시에서 35명 중 30명 가량이 체대ㆍ체육교육과 등에 진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소문을 타고 타 지역과 수도권에서도 입학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동 교장은 “스포츠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가지 않더라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충실한 교육과 다양한 운동부 운영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길러내는 산실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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