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와 군산시가 수여하는 제14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자로 한수산 작가의 장편소설 ‘군함도’가 선정됐다.
유보선 채만식문학상 심사위원장은 27일 “군함도는 채만식의 문학정신을 가장 높은 미학적 경지에서 계승한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군함도는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지옥섬이라고 불렸던 곳에서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던 선조들이 겪은 참상과 처절함을 그렸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역사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귀환시킨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하시마 탄광)는 메이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는 명목으로 2015년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반면 일제 시대 수많은 한국 노동자들이 석탄 채굴에 강제 동원돼, 일제에 의한 수탈과 억압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한 작가는 1946년 강원도 출생으로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해 등단했다. 제1회 오늘의 작가상(1977년), 제3회 녹원문학상(1984년), 제36회 현대문학상(1991년), 제20회 가톨릭문학상(2017년)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3대의 가족사를 그린 장편 소설 ‘유민’, ‘욕망의 거리’, ‘4백년의 약속’, ‘까마귀’, ‘군함도 1ㆍ2’ 등이 있다. 시상식은 28일에 개최되는 군산시민의 날 행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군산=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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