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운문산반딧불이 출현
초가을엔 늦반딧불이 '생태 보고'
부산 기장군은 최근 장안사 계곡 상류에서 늦반딧불이 집단서식지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2010년 이후 장안사 계곡에서 개체수 5마리 미만의 늦반딧불이 유충과 성충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30여마리가 집단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엔 2,100여종의 반딧불이가 서식하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3종뿐이다.
그 동안 기장군은 장안사 계곡의 공원 생태 보존을 위해 사유지 매입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이번 여름에 나타난 운문산반딧불이에 이어 초가을 늦반딧불이의 집단 출현까지 발견하게 됐다.
장안사 계곡은 빛이 아름답고 밝기가 선명한 운문산반딧불이의 서식지로, 매년 6월 중순쯤 기장군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반딧불이 생태체험 학습행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는 7,500여명이 운문산반딧불이를 탐사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 수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기장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반딧불이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장안사 계곡의 늦반딧불이 집단서식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라며 “학술적인 가치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통해 반딧불이 생태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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