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이라는 현지 취재진의 예상이 나왔다.
다저스 구단을 취재하는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는 27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알렉스 우드를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보느냐는 질문에 얼버무렸다고 트위터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우드는 지난해 ‘가을 잔치’에서 구원 투수로 뛰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류현진이 우드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2.71을 올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8승4패, 평균자책점 2.21)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우드가 불펜 요원으로도 등판할 수 있는 데 반해 류현진은 구원 투수로 나서기 어려운 현실이 포스트시즌에서 두 선수의 보직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왼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하고 3년 만에 풀 타임을 뛴 류현진은 여전히 수술 부위를 보호해 줘야 한다. 또 어깨와 팔꿈치가 탈 나지 않도록 등판 간격도 적절하게 배려해줘야 한다. 때문에 류현진이 매 경기 불펜에서 대기해야 하는 구원투수로 뛰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믿을만한 왼손 불펜이 없는 팀 사정상 스윙맨 경험이 있는 우드가 계투진의 중심을 잡고 류현진은 선발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조 패닉의 시속 151㎞짜리 강한 타구에 왼쪽 팔뚝을 강타당하고 2⅓이닝 만에 강판 당한 류현진은 X-레이 검진에서 뼈에 문제없는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류현진은 26일 캐치볼에 이어 이날 불펜 투구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준비했다. 현지 언론은 다저스 구단이 이날 류현진의 불펜 투구 내용을 보고 30일부터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정규리그 최종 3연전에서 그의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나머지 한국인 빅리거들이 속한 팀들은 가을야구 탈락이 눈앞에 왔다. 오승환이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26일 시카고 컵스와 홈 경경기에서 2-10으로 패하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콜로라도에 2.5경기 차로 뒤져 뒤집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인 텍사스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나 시즌 막판 정상 궤도에 오른 추신수의 활약도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게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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