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왼쪽 시절이 있었는데, 아세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고경표' 이름 석자를 검색하면 '다이어트'가 연관검색어로 따라 붙는다. 화제였던 고경표의 다이어트史를 직접 그의 입으로 들었다.
"다이어트 전후를 비교한다고 사진 두 장 붙여 놓은 게 있었는데, 왼쪽이 입금 전이고 오른쪽이 입금 후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왼쪽이 더 행복해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제가 봐도 그랬어요.(웃음)"
사실 이 얘기는 "최근 열일하느라 쉰 적이 없지 않냐"는 질문에 나온 주제였다.
"그러니까, '행복한 왼쪽'일 때는 6개월 정도 일을 쉬었어요. 그때 15kg이 확 쪘어요. 매일 술 마시고, 자기 전엔 콜라 1.5L와 피자 한 판을 먹었어요. 그렇게 살이 쪘으면 행사를 다니지 말았어야 했는데(웃음) 전 다 다니다가 사진으로 남겼네요. 그러다가 '응답하라 1988' 들어갈 때 살을 뺐어요."
고경표는 최근 KBS2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을 마쳤다. 그의 첫 타이틀 롤이었다. 이번에도 한두 달 휴식이 예정돼 있어서 살이 찌지 않겠냐고 물으니 고경표는 "살 찌면 잠적할 것"이라는 말로 받아쳤다.
"이제는 살 찌면 절대 공식석상에 안 가야죠.(웃음) 그리고 꾸준히 운동을 할 계획이라서요. 근육질 몸매를 위해서라기보다, 촬영을 하면서 제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니까 이 체력을 끌어올리고 싶어졌어요."
첫 타이틀롤이라 책임감도 막중했을 텐데, 그는 촬영장의 즐거운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일명 '흙수저'로 대변되는 드라마 속 청춘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기를 고경표는 바랐다,.
"'흙수저'라는 게 현실이긴 하잖아요. 시작점이 다르다는 건 많은 사람들을 좌절케 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과 편견은 많은 젊은이들을 아프게 하죠. 그 아픔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유치하더라도 만화적인 요소로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것. 그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 아닐까요. 젊은 사람들의 아픔을 공유하는 건 중요해요. '힘들지만 이겨내 보자'는 응원도 공감하는 것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극 중 상대역인 채수빈과는 같은 건국대학교 동문이다. 사실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 보고는 '이 친구랑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몇 년 뒤에 현실이 된 거란다. 고경표는 채수빈이 더 멋진 배우가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실제로 만난 고경표는 그 진솔함이 매력이었다. 습관인지 꼿꼿하게 등을 세우기보다 몸을 앞으로 쭉 빼고 앉은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포장되지 않은 날 것의 얘기가 이어졌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따라잡는 느낌에 그 흔한 시청률 질문도 나올 틈이 없었다. 누군가 '인터뷰한 고경표 어땠어?' 물어보면, 다는 몰라도 일단 '좋은 사람'이라고 답할 준비가 돼 있다.
"저는 과정도 모두 결과라고 생각해요. 늘 시청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저에겐 크게 의미가 없거든요. 시청률이 많이 나오면 좋은 거지만 적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어요. 드라마는 저희가 다른 분들과 시간을 공유하는 거잖아요. 보는 분들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또, 작품을 봐주시는 분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게 정말 행복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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