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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허문 종묘~창경궁 담장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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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허문 종묘~창경궁 담장 복원한다

입력
2017.09.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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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까지 320m 보행로도 조성

율곡로는 터널화해 6차로로 넓혀

율곡로 터널 전체 조감도. 서울시 제공
율곡로 터널 전체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일제가 허문 종묘와 창경궁 구간 담장이 88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는다. 담장 옆으로는 시민들이 종묘, 창경궁, 창덕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보행로도 생긴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을 복원하고,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 길이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는 율곡로를 터널로 만들고 이 위를 흙으로 덮어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담장과 녹지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율곡로는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힌다.

조선시대 건립된 종묘와 창경궁, 창덕궁은 서로 연결돼 있었으나 일제가 1931년 율곡로를 신설하면서 분리됐다.

담장 옆 보행로는 돈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진다. 보행로 시작과 끝 지점에는 궁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 생긴다. 담장을 따라 걷다가 바로 종묘와 창경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매표소와 출입구도 새로 설치한다.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북신문도 복원한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 문을 이용했으나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연결하면서 사라졌다.

시는 율곡로 도로구조개선 사업과 함께 보행로 공사를 2019년 마칠 계획이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율곡로 상부에 녹지가 복원되고 보행로가 생기면 시민들이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 궁궐 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서울시가 복원 중인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담장. 담장 옆에는 보행로를 신설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복원 중인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담장. 담장 옆에는 보행로를 신설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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