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320m 보행로도 조성
율곡로는 터널화해 6차로로 넓혀
일제가 허문 종묘와 창경궁 구간 담장이 88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는다. 담장 옆으로는 시민들이 종묘, 창경궁, 창덕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보행로도 생긴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을 복원하고,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 길이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는 율곡로를 터널로 만들고 이 위를 흙으로 덮어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담장과 녹지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율곡로는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힌다.
조선시대 건립된 종묘와 창경궁, 창덕궁은 서로 연결돼 있었으나 일제가 1931년 율곡로를 신설하면서 분리됐다.
담장 옆 보행로는 돈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진다. 보행로 시작과 끝 지점에는 궁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 생긴다. 담장을 따라 걷다가 바로 종묘와 창경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매표소와 출입구도 새로 설치한다.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북신문도 복원한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 문을 이용했으나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연결하면서 사라졌다.
시는 율곡로 도로구조개선 사업과 함께 보행로 공사를 2019년 마칠 계획이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율곡로 상부에 녹지가 복원되고 보행로가 생기면 시민들이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 궁궐 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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