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묵’이 다층적 인물들을 바탕으로 결말을 짐작할 수 없는 몰입도와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26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침묵’ 제작보고회에서는 정지우 감독,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 조한철 등이 참석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은교’ ‘해피엔드’ ‘4등’ 정지우 감독의 신작으로, 정지우 감독이 ‘해피엔드’ 이후 최민식과 18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민식은 “정지우 감독과는 처음 만난 지 18년 이상이나 됐는데 그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만났던 것처럼 익숙했다. 전에 비해 사람도, 연출력도 깊어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세상을 다 가졌지만 하루아침에 소중한 것들을 모두 잃을 위기에 놓인 한 남자 임태산 역을 맡은 최민식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아름다운 박신혜, 이하늬, 이수경 같은 후배와 연기한다는 게 설렜다”라고 너스레를 떤 후 “살면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상실감이 아니라 치명타를 입은 인물”이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박신혜는 임태산의 딸이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임미라의 담당 변호사 최희정 역으로 한층 깊어진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기존에 보여줬던 내 모습과 다르다. 낯설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감정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인물이다”라며 “디테일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어떻게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라고 이야기 했다.
류준열은 임태산의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김동명으로 분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에 대해 “캐릭터가 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정한 마음을 담으려고 애를 썼다”고 답했다. 최민식은 “류준열 때문에 집중이 안 될 정도로 웃겼다. 배우가 유연성을 띤다는 것은 중요한데 류준열은 말랑말랑하다. 정체되지 않고 틀이 정해져 있지 않다. 내가 류준열 나이 때 저렇게 유연했나 싶다”라며 극찬했다.
극중 이하늬는 임태산의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최민식을 1대1로 상대를 해야 했다. 첫 촬영 날은 내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뭘 하든 상관없었다. 내가 뭘 던져도 다 받아주셨다. 놀이터 같은 현장이었다”고 말했고, 최민식은 “내가 언제 이하늬와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겠느냐. 내가 잘 보여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수경은 유나 살인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자 임태산의 외동딸 임미라 역을 맡았다. 그는 ‘특별시민’에 이어 또 한 번 부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최민식 선배 딸로 또 한 번 나오게 돼 기뻤다.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고, 박신혜와 가장 많이 극에서 마주치는 것에 대해 “박신혜 언니와 얘기하면서 해답을 찾았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데 잘 챙겨줬다”고 이야기 했다.
이외에도 영화 ‘4등’ 이어 정지우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박해준은 극중 임태산을 쫓는 검사 동성식 역을 맡았으며, 조한철은 임태산의 손과 발인 비서 정승길 역을 맡았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11월 개봉이다. 찬바람 쌀쌀하게 불 때 보기 좋은 영화다.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소주 한 잔 하고 싶을 것이다”고 말했고, 류준열은 “제목은 ‘침묵’이지만 보고 나면 소문내고 싶으실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조한철은 “누가 범인인지 찾아가는데 집중하다가 갑자기 바다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침묵’은 오는 11월 개봉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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