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씨가 27일 라디오 방송에서 “딸 서연과 남편 김광석의 부검소견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지 이틀 만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남편과 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보인다.
서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서연양의 죽음 자체가 석연치 않다’는 질문에 “의무기록이 다 있고 병원 기록, 부검 관련 서류도 있다”며 “경찰 조사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답하며 “서연양의 부검소견서를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故 김광석씨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부검소견서를 가지고 있으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이날 서연양의 죽음을 재판 중에 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편이 죽은 뒤에 시댁에서 ‘서연이 잘 지내냐’고 물어본 적도 없다”면서 “시댁 말고도 내 친정에도 알리지 않았다. 부조금 받고 (장례 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저작 인접권 소송이 2008년에 조정에 의해 서연양이 갖게 됐고, 2007년에 서연양이 사망한 것을 알았다면 조정에 응하지 않았을 거란 주장에 대해서는 “그쪽(김광석씨 친가)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며 “내가 일부러 (저작 인접권) 가지려고 한 것도 아니다. 가지고 싶다면 가져가라”고 받아 쳤다.
그럼에도 ‘2007년에 서연양의 죽음을 알려야 하지 않았었냐’는 지적에 서씨는 “경황이 없었다”는 말을 하며 “(당시 소송을 담당하고 있던) 변호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서씨는 “서연이랑 내가 공동 피고인이었는데, 서연이가 미성년자였다”며 “서연이가 피고인 것은 상징적인 것이었고 결국 엄마인 내가 다 책임져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故 김광석씨가 숨진 채로 발견된 당시에 대해서는 “집에는 저, 남편, 친오빠, 친오빠 부인 네 명이 있었다”며 “남편보고 들어가 자라고 흔들어 보니 이상해서 우황청심환도 먹이고 했다”고 한 뒤, “119에 신고했는데 그때 사이렌을 듣고 친오빠가 같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서씨는 “발견했을 때 목을 맨 상태가 아니라 축 늘어져 있었다”며 “나중에 보니 줄이 풀어져 있었고 목에 감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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