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도심 한복판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나다 추격하던 경찰과 시민들에게 검거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도주차량 등 혐의로 정모(38)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6일 11시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주차장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빼다 A(30)씨를 들이받았다. A씨 차량의 범퍼를 훼손하고도 그냥 달아나려다 A씨가 이를 보고 막아 서자 그대로 치고 도주한 것이다.
급히 현장을 빠져나간 정씨는 야탑역 3번 출구 앞에서 버스정류장도 덮쳤다. 편도 5차로 가운데 1차로를 달리던 정씨는 앞서가던 택시가 끼어들자 미처 피하지 못하고 택시를 들이받은 뒤 정류장으로 돌진했다.
정씨는 두 번째 사고를 내고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사고 직후 차를 몰고 또다시 달아났다 1.5㎞가량 떨어진 막다른 골목길에서 뒤를 쫓아온 시민과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의 음주 뺑소니 사고로 A씨와 택시기사(52),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B(22)씨 등 모두 7명이 다쳤으며, 이중 B씨는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에 대한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1%로 나타났다.
경찰은 만취 상태인 정씨가 깨어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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