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한국이 4년 연속 26위에 머물렀다. 경제적 성과나 인프라 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기업혁신ㆍ노동ㆍ금융 등 만성적 취약 요소가 발목을 잡았다.
27일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평가대상 137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4년간 같은 순위다. 스위스 미국 싱가포르는 1~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9위, 중국은 27위다. 2008년 13위였던 한국의 순위는 2009년 19위, 2010년 22위, 2011년 24위 등 점점 하락 추세를 보여 왔다.
평가의 3대 분야 중 ▦기본요인은 16위(지난해 19위) ▦효율성 증진은 26위(지난해 26위) ▦기업 혁신ㆍ성숙도는 23위(지난해 22위)를 기록했다. 기본 요인 중 인프라(8위)와 거시경제 환경(2위)에서는 최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효율성 증진 분야 중 노동시장 효율성(77→73위), 금융시장 성숙도(80→74위)에서 여전히 하위권을 면치 못했고, 기업활동 성숙도(23→26위)에선 전년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WEF 관계자는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는 드물게 지난 10년간 순위가 하락하고 부문간 불균형이 두드러진 국가”라며 “특히 노동시장의 낮은 효율성이 경쟁력 상승을 가로막는 만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는 3대 분야, 12개 부문, 114개 세부항목에 대해 설문(80개)과 통계(34개)을 통해 순위를 매기는 조사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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