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1997년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출연해 경기 안산ㆍ시흥스마트허브에 설립한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산업기술대는 2010~2015년 6년간 수도권 4년제 대학 졸업생 1,000~2,000명 규모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졸업생 취업 후 3개월 이상 유지 취업률도 96.1%로 재학생 5,000명 이상 4년제 재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산업기술대는 이 같은 비결로 현장 맞춤형 교육과정을 꼽고 있다. 1, 2학년 때 대학에서 이론 교과를 이수하고 3, 4학년 때 대학과 기업을 오가며 현장 실습 등으로 현장 경험을 쌓게 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KPU(산업기술대 영문 약자)-시프트(SHIFT)가 그것이다.
산업기술대는 기업과 공존하는 캠퍼스도 만들고 있다. 현재 산업기술대에는 산학협력 브랜드로 자리잡은 엔지니어링 하우스(EH)를 포함해 220개의 기업과 기업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EH에선 기업과 진행하는 실전 프로젝트를 정규교과로 구현하고 있는데, 현재 IT와 전통산업, 생명화학ㆍ신소재 분야로 구분돼 50개가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500여명의 학생들이 204개의 참여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2011년 이후 6년간 66개의 학생 창업기업을 배출했고 184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는데, 이는 대학 내 창업지원본부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지원한 결과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대학 교원이 창업을 위해 최대 10년간 겸직과 휴직이 가능하고 창업을 위해 학생들이 휴학도 할 수 있다. 현재 13명의 교원이 창업기업을 운영 중이며 학생들은 이곳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취업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창업 관련 정규교과를 일정 학점 이상 이수 시 창업 연계 전공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창업 역량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한다.
산업기술대는 실습과 과제 부담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제2기숙사도 건립하고 있다. 제2기숙사가 문을 열면 전체 재학생의 36.5%(약 2,400명)를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학금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재학생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49% 수준이다.
최근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학교기업 지원사업’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현장 맞춤형 이공계 인재양성 지원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공장 운영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 대상에 잇따라 선정돼 산업협력 고도화 추진에 힘도 실을 수 있게 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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