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에는 창의적 프로젝트 기반 학습동아리(CP-CopㆍCreative Project-Community of practice)라는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학습동아리 활동으로, 재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 산업기술대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운영하던 학습동아리를 공과대학의 특성을 반영해 특화한 프로그램이다.
산업기술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안내하는 1단계와 주차별 활동과 중간 보고회를 통한 학습활동 피드백을 제공하는 2단계, 학습활동 결과를 토대로 전시회를 열어 결과물을 선보이고 정보를 공유하는 3단계다.
올해 1학기에 12개 팀 44명의 학생들이 CP-Cop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양한 주제로 창의성을 발휘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동료평가 등을 통해 우수팀을 선발하고 시상도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시스템(SYSTEM)팀의 김민기(전자공학부 4학년) 팀장은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던 게 성과”라며 “직접 작품을 만들고 배우는 과정 그리고 팀 발표와 공유하는 시간이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그 결과를 창업과 연계한 사례도 있었다. A5팀(팀장 이규진 전자공학부 3년)은 ‘사물인터넷(IOT)의 이해 및 활용’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 선정 대학창업유망 300팀에 선정돼 부산에서 진행하는 육성과정에 참여 중이다. 산기대 창업지원단의 K-유니콘 클럽(Unicorn Club) 후보 동아리 과정도 밟고 있다. K-유니콘 클럽은 몸값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일컫는 이른바 ‘유니콘 클럽’을 꿈꾸는 예비 창업가를 선발해 해외 창업현장 연수, 장학금 지급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상호 산기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공대생의 특성을 고려한 CP-Cop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라며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학습방법 교육과 피드백 제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기대는 학생들이 가르치는 입장에서 자신의 학습 노하우를 콘텐츠로 제작하고 동료 학생들과 공유하는 콘텐츠 개발 학습동아리(CD-CopㆍContent Development-Community of practice)도 운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난 이 프로그램은 학기 중 8주간 운영하며 학생들은 다양한 학습 주제와 관련해 2주에 20분 이상의 학습 콘텐츠를 4개 이상 제작해야 한다. 제작된 학습 콘텐츠는 대학 내 정보 공유 시스템에 탑재돼 모든 구성원들이 볼 수 있다. 현재 이 시스템에는 13개의 콘텐츠 59개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콘텐츠들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제작돼 기존 강의보다 좀 더 이해가 쉬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 1학기 콘텐츠 조회 수는 2,179회에 달했다.
메카트로닉스 공학과 3학년 이채원씨는 “팀원들과 함께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기본기를 다지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며 “학습 콘텐츠를 제작해 다른 학생들과 공유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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