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하는 야생 조류 AI 바이러스 예찰 중 경북 영천시 임고면 선원리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을 검사한 결과, ‘H7N7’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 결과는 이번 주 내로 나올 예정이다.
H7N7형 바이러스는 국내 야생조류에서는 발견된 적이 있지만 농가로 퍼진 적은 없는 유형이다. AI는 2003년 12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고, 줄곧 고병원성 H5N1형, H5N8형 바이러스가 퍼져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간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H7N7은 전부 저병원성 바이러스였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새들 중 일부 ‘선발대’가 이미 국내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철새가 도래하기 시작하면,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유입돼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철새주의단계’를 발령하고 농가들에게 ▦철새 도래지 출입 자제 ▦축사 그물망 정비 ▦농가 주변 소독 등 차단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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