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기가 ‘하우스푸어’가 되어 돌아왔다. 내달 첫 방송을 앞둔 tvN의 새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이민기는 집과 빚을 동시에 소유한 하우스푸어로 변신했다. 그가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 이후 5년 만이다.
이민기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지독한 원칙주의자인 주인공 남세희를 연기한다. 장기 담보 대출이라는 굴레에 갇혀 매달 빚을 갚기 위해 일정액을 쓰는 남세희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26일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열린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민기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지난해 8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처음 참여하는 복귀작이라 그런지 그의 얼굴은 다소 굳어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작품을 한 지가 3년이 됐다”며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보다 (연기를) 더 못 한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복귀 후 첫 작품으로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민기는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의의가 특별히 좋았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제 역할이 상대방과의 공감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작품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민기는 지난해 성추문에 휘말리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민기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의 직업’ 이상의 책임이 따른다는 걸 배웠다”며 “제 행동에 대해서 앞으로는 좀 더 주의 깊고 신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부산 해운대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뒤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출연을 논의 중이던 한 드라마 캐스팅이 불발되는 등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홈리스인 윤지호(정소민)와 남세희가 한 집에 거주하며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쓰고 ‘식샤를 합시다2’, ‘싸우자 귀신아’ 등으로 주목 받은 박준화 PD가 연출을 맡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 집 때문에 혼인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N포 세대’로 수식되는 한국 청년들의 민낯을 그렸다.
박 PD는 “나 스스로도 공감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따듯한 감성을 받을 수 있는 드라마”라며 “결혼이란 단어가 부담이 아닌 좀 더 따듯한 정서로,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고 싶다. 모든 세대에게 따듯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내달 9일 저녁 9시 30분 첫 방송하며 8주간 16부작으로 방영된다.
현지호 인턴기자 (성균관대 경영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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