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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XC60에 한국 절제의 미학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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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XC60에 한국 절제의 미학 담아”

입력
2017.09.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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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한국인 디자이너 1호 이정현

이정현 볼보자동차 디자이너. 볼보차 제공
이정현 볼보자동차 디자이너. 볼보차 제공
[2017-09-26T12_2749251] 2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볼보자동차코리아 중형 프리미엄 SUV '더 뉴 볼보 XC60' 출시행사에서 모델들이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2017-09-26T12_2749251] 2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볼보자동차코리아 중형 프리미엄 SUV '더 뉴 볼보 XC60' 출시행사에서 모델들이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절제의 미학이라는 점에서 스웨디시 스타일과 한국적 디자인은 뿌리가 같습니다.”

이정현 볼보자동차 디자이너는 2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볼보 XC60’ 출시 행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XC60엔 우락부락한 보디빌더가 아닌 최대한 절제된 근육질 육상선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웨덴어로 ‘라곰’(lagom)은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다는 뜻”이라며 “라곰은 볼보차의 디자인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현씨는 볼보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다. 건국대에서 기계공학과 스웨덴 우메오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2010년 볼보에 입사,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돼 출시된 이번 2세대 XC60의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30여명의 볼보 디자이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그의 디자인 초안이 최종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볼보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인 1세대 XC60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집어넣는 것이 저의 최대 과제였다”며 “1년에 걸친 디자인 경쟁을 마치고 난 뒤 토마스 잉겐라트 디자인총괄 수석부사장으로부터 ‘내가 지금까지 상상해왔던 신형 XC60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1세대 XC60은 2014∼16년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모델인 아우디 Q5, BMW X3 등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번 2세대 XC60의 차량 외관은 이전 세대보다 전장이 45㎜, 전폭은 10㎜ 늘고 전고는 55㎜ 줄어 안정적이면서 역동적인 인상이 배가됐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1세대 XC60를 보고 난 뒤 떠오른 첫 이미지는 ‘활’이었다”며 “2세대 XC60의 보닛에서 시작해 후면부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 라인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루프 라인 등을 적용해 이런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XC60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시한 부분은 “차의 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의 전체적 곡선이나 창문 모양 등은 시각적으로 눈에 잘 보이지만 그림자나 빛 반사 등이 있는 면 부분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빚어내는 게 바로 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XC60에서 볼수록 만지고 싶은 면을 추구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요소를 소비자가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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