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조사위, 사고해역서 컨테이너 투하
진도VTS서 확인… 괴물체·잠수함 다 아냐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레이더 영상에 잡힌 괴물체는 여객선에서 떨어진 컨테이너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지난 23일 세월호 사고해역인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역에서 '컨테이너 반사파 감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조위는 컨테이너 8개를 10∼20m 간격으로 연결해 바다에 빠트린 후 예인선으로 끌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레이더(서거차도 위치) 영상을 통해 컨테이너 감지 여부를 확인한 선조위는 컨테이너가 레이더상에 잡히는 것을 확인했다.
컨테이너가 수중에 잠겨 반사면이 좁은 상황과 한꺼번에 컨테이너가 바다에 떨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실험했다. 또 10∼20m 간격으로 연결한 각각 컨테이너가 모두 한 무더기로 감지되는 것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선조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실험은 세월호 침몰 흔적이 찍힌 진도 VTS 레이더 영상에 세월호의 약 6분의 1의 크기의 물체의 궤적이 확인된 것을 두고 '컨테이너', '잠수함', '허상'이라는 3가지 추측에 대한 검증을 위해 기획됐다.
실험 결과 컨테이너는 크기가 작아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추정은 결국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개의 컨테이너가 레이더 영상에서는 하나의 물체로 포착돼 '침몰 당시 찍힌 괴물체의 크기가 컨테이너보다 커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도 허점이 생긴 셈이다.
선조위는 이번 실험의 진도 VTS 레이더 영상을 받아 사고 당시 레이더 영상의 괴물체 형상·이동속도와 비교하는 등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조위가 국민의 의혹을 규명해야 할 의무도 있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며 "컨테이너가 분명하게 레이더 영상에 포착돼 최소한 괴물체가 허상이라는 추정은 가설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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