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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낮추는 펩타이드, 광어 단백질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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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낮추는 펩타이드, 광어 단백질서도 발견

입력
2017.09.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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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교수팀 세계 최초로

안지오텐신 전환이 혈압을 높이는 과정
안지오텐신 전환이 혈압을 높이는 과정

국내 연구진이 넙치(광어)의 단백질에서 혈압을 낮추는 기능성 물질(펩타이드)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유진 제주대 해양의생명과학부 교수팀은 광어의 근육 단백질에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를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 그간 이 물질이 콩이나 정어리 등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광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CE는 혈관 내피세포에 있는 안지오텐신 Ⅰ 펩타이드(소수 아미노산이 연결된 형태)를 안지오텐신 Ⅱ 펩타이드로 바꿔주는 데 관여하는 효소다. 안지오텐신 Ⅱ 펩타이드 발생이 증가하면 혈관벽이 수축돼 혈압이 오르게 된다. 결국 ACE를 억제하면 혈압의 상승을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광어 근육에서 발견된 펩타이드가 혈관 수축을 방지해 혈압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ACE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안지오텐신 Ⅱ 펩타이드의 덜 생성되도록 하는 원리이다. 특히 일본산이나 중국산에 비해 국내산 광어의 혈압 개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과 관련, 국내 특허 2건과 국제 특허 1건을 출원한 상태다.

한국 양식 수산물 품목 1위(무게 기준)인 광어는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횟감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생선이다. 한국은 지난해 일본 미국 등에 5.816톤의 광어를 수출한 세계 광어 수출 1위국이다. 광어는 지난해 4만1,620톤이 생산돼, 국내 양식 어류 중 생산량 1위 어종이기도 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광어의 건강기능 효과를 입증해 소비ㆍ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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