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매거진 여성중앙이 영화 ‘시인의 사랑’에서 시인 현택기를 연기한 배우 양익준의 화보 및 인터뷰를 공개했다.
2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양익준은 “가장 중요한 건 ‘감정’이에요.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잖아요. 단지 시인이 아내 이외의 타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그게 동성의 사랑이라고 단정적으로 보시지 말고 좀 더 꼼꼼하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시인은 감정을 다루는데 그게 잘 읽히는 소설 같이 직설적인 이야기로 표현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머금은 정서나 감정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전해지도록 글로 쓰는 사람이니까요. 시를 보면 머리로 바로 이해가 안 되잖아요”라며 “시집이 얇고 글자수가 얼마 안 되지만 시 하나에 소설 30페이지 이상을 차지하는 정서들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그런 시인을 표현하는 게 쉽진 않았어요. 그래서 좀 더 생활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죠”라고 전했다.
양익준 배우는 ‘똥파리’(2008)의 각본, 감독, 주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이자 감독이다. 그는 각본을 쓸 때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과거, 시나리오에도 없는 태어나기 전부터의 역사를 혼자 상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 분석보다는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죠. 어느 한 인물이 지금 놓인 상황은 지금까지의 과거를 거쳐서 태어난 거잖아요. 인물의 역사를 상상하지 않고 상황만 연기하면 1차원적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매번 너무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이제는 그렇게 안 하면 불안해서 안 돼요”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익준은 10월 말 개봉할 일본영화 ‘아, 황야’와 12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배우로 출연하며, 단편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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