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조성하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한국의 콜린 퍼스는 누구?’
영화 ‘킹스맨’ 시리즈의 배우 콜린 퍼스는 화려한 액션과 젠틀한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960년생 중년배우 콜린 퍼스는 극중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처럼 영국 신사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의 콜린 퍼스로는 조성하와 손창민이 꼽힌다. 두 사람은 각각 OCN 주말극 ‘구해줘’와 SBS 토요극 ‘언니는 살아있다’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1960년대생 오빠들의 전성시대다.
조성하는 50대에 인생작을 경신했다. 24일 종영한 ‘구해줘’에서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교주 백정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이비 교주 역은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전무후무한 캐릭터다. 조성하는 실제 사이비 교단의 여러 영상을 찾아보며 캐릭터 연구에 몰두했다. 과감하게 백발로 변신, 강렬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으로 드러냈다. 극중 조성하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화려한 언변과 인자한 미소로 현혹, 신도들이 절로 “될지어다!” “믿습니다!”고 외치게 만들었다. ‘될지어다’는 영화 ‘킹스맨’ 속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만큼이나 유행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에 뒤로는 온갖 악행을 일삼는 두 얼굴의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신도들의 헌금을 갈취하고, 갓 스무 살이 된 소녀 상미(서예지)를 노리개로 삼는 파렴치한 모습까지 보였다. 조성하는 최근 인터뷰에서 “‘구해줘’를 위해 무려 16번의 탈색을 했다. 머리가 다 상해 삭발해야 될 정도”라면서도 “연기하는 내내 설다. 신인배우 조성하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 인생작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행복해했다.
'언니는 살아있다' 장서희(왼쪽), 손창민
손창민은 ‘언니는 살아있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장서희와 중년 로맨스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손창민은 시청률 20% 돌파에 한 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중 공룡그룹 회장 구필모로 변신, 왕년의 톱스타 민들레(장서희)와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20~30대의 풋풋한 로맨스와 달리 코믹하면서도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특히 손창민과 장서희는 다양한 영화 패러디로 시선을 끌었다. ‘늑대의 유혹’부터 ‘보디가드’ ‘로마의 휴일’ ‘사랑과 영혼’ ‘타이타닉’까지 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하며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손창민은 그 동안 카리스마 있고 선 굵은 연기를 주로 선보였지만,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스토커로 오해 받거나 물벼락을 맞는 등 망가지는 것도 불사했다. 민들레(장서희)와의 사이를 시기, 질투하는 미쓰리(양정아)의 계략을 전혀 눈치채지 못해 ‘똥멍충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장서희는 최근 간담회에서 “민들레와 구회장의 케미는 손창민 선배가 다 만든 거다. 난 따라갈 뿐”이라며 “현장에서 손창민 선배가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 좀 했으면 좋겠다. 정말 예능감이 탁월하다”고 극찬했다. 사진=OCN, SBS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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