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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로 시작해 “경황이 없었다”로 끝난 서해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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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로 시작해 “경황이 없었다”로 끝난 서해순 인터뷰

입력
2017.09.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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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 씨. JTBC 뉴스룸 캡처
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 씨. JTBC 뉴스룸 캡처

고 김광석과 외동딸 서연양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면서 검찰이 최근 해당 사안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부인 서해순씨가 25일 JTBC ‘뉴스룸’에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뉴스룸이 지난주 고 김광석 측 변호사를 인터뷰한 것에 대해 서씨가 반박을 요청해 이뤄진 자리였다.

하지만 본인이 원해 성사된 인터뷰임에도 서씨는 중요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모르겠다”, “경황이 없었다”는 식으로 답변을 피해 결과적으로 의혹만 더 증폭시키는 꼴이 됐다. 오죽했으면 손석희 앵커가 “이렇게 답하면 더 물을 게 없다”고 푸념할 정도였다.

서씨는 먼저 2007년 12월 서연양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알리지 않고 침묵한 이유에 대해 “아이(서연)가 이렇게 됐다는 걸 알리는 게 겁도 나고, 소송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고 그랬다. (그래서)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서씨는 서연양이 사망한 지 6개월이 지난 2008년 중순 서연양 사망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씨가 서연양에게 상속될 김광석 노래 저작권을 노리고 일부러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씨는 서연양과 함께 저작권과 관련해 2007년 말 시댁 측과 대법원 소송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서연양이 사망하자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이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씨는 “(당시 재판을 맡은) 변호사에게 (저작권 소송과 관련해서) 모든 게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서연양의 죽음을 법원에) 알려야 하는지 몰랐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서씨는 서연양이 대법원 판결 전 사망한 사실 등 기초적 사실관계도 헷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몇몇 질문에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서씨는 손 앵커가 “하와이에서 몇 년 동안 주류 가게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자 “내 뒷조사하고 다니느냐”며 날을 세웠다. 또 김광석 노래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 묻자 “그건 내 (개인) 재산권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JTBC 뉴스룸 캡처
JTBC 뉴스룸 캡처

서씨는 자신을 향한 의심 어린 눈초리에 대해 “이해가 간다”면서도 정작 핵심 질문이 나올 때마다 “모르겠다”,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외동딸의 사망신고도, 이를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도 모두 정신 너무 없어 깜빡 했거나, 늦었다는 것이다.

서씨는 그러면서 김광석 사망과 관련한 의혹도 일체 부인했다.

서씨는 김광석 사망 당시 일부 매체에 “술 마시고 장난치다 그랬다”고 말한 사실에 대해 “(당시) 경찰서에 불려다니고, 너무 (인터뷰를) 많이 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사망 현장에 친오빠가 있었던 사실에 대해선 “(오빠가) 아래 집에서 부인과 함께 살았다. 내가 내려가서 불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음악인, 영화인 이런 분들이 사망할 때마다 미스터리(음모론) 같은 게 나온다”며 “나를 의심하면 끝도 한도 없다. (마찬가지로) 내가 죽으면 미스터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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