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코 앞이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 망향대 에서 십 리 도 되지 않는 거리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하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도 또렷하게 보인다. 동네의 나지막한 집 뒤로 키가 큰 포플러나무가 눈에 띈다. 이곳은 북한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 일대로 한국전쟁 때 강화도로 피난 온 연안주민들의 '갈수 없는 고향' 북녘 땅 이다. 저 나무가 얼마나 커야 고향에 갈수 있을지 나무 높이로 망향의 세월을 가늠해 보던 실향민의 눈가가 촉촉해 진다. 그러나 덩치 큰 나무가 위장된 미사일 발사대 같다는 관광객의 농담에 가을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일주일 남았다. 2017.09.25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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