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지분 가치 6000억 넘겨
“현장 경험 가진 젊은 시각으로
새로운 변화에 도움 되고 싶다”
벤처업계의 신화로 꼽히는 장병규(44ㆍ사진)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 4차산업혁명위원회 수장으로 발탁됐다. 위원장 포함 25명의 위원이 위촉되며 차세대 성장전략을 수립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가 정권 출범 4개월여 만에 출발선에 섰다. 정부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위 역할에 대해 “다양한 민간 전문가의 참여로 향후 위원회 운영에 있어 민간 주도의 혁신역량을 결집하고, 정부가 국민·시장과 소통하면서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25일 문재인정부가 신설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장 의장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이날부터 장 의장은 초대 4차산업혁명위원장 직을 수행한다. 위원장 임기는 1년이고 연임 규정은 없다. 블루홀 이사회 의장을 그대로 유지한다.
1973년생인 장 신임 위원장은 대구과학고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인터넷기업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했고, 2005년 검색기술 전문 스타트업 '첫눈'을 창업한 뒤 이듬해 네이버에 300억원에 매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엔 게임개발사 블루홀과 벤처캐피털 본엔젤파트너스를 창업했다. 블루홀은 2011년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출시하며 게임 성공 신화의 서막을 열었다. 올해 3월 내놓은 1인칭 PC용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비상장사인 블루홀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한달 만에 50만원대까지 폭등했다. 지분 20.4%를 보유한 장 의장의 재산은 단순 계산으로 6,000억원을 넘어섰다.
장 의장은 “정권이 변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며 “현장 경험을 가진 젊은 시각으로 새로운 변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4차산업혁명위원장 위촉 소감을 밝혔다.
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KT 빌딩 13층 사무실에서 26일 현판식을 한 뒤 추석 연휴가 끝나면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1기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장병규(블루홀 이사회 의장·CSO)
◇민간위원(위촉) [산업계] ▦고진(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 ▦김흥수(현대자동차 커넥티비티 실장) ▦문용식(사단법인 공유사회네트워크 함께살자 이사장) ▦박찬희(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플랫폼본부장) ▦백승욱(루닛 대표) ▦이경일(솔트룩스 대표) ▦임정욱(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형철(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학계] ▦강민아(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노규성(선문대 경영학과 교수) ▦박종오 (전남대 기계공학부 교수) ▦백성희(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 ▦서은경(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 교수) ▦이대식(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이희조(고려대 통신공학부 교수) ▦임춘성(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한재권(한양대 산학협력중점교수) [연구계] ▦강수연(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재용(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 연구센터장)
◇정부위원(당연직)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직무대리(차관)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위원회 간사)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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