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체, 심원택 사장 항의 방문
심 사장 “사과 뜻 없다” 발언 부인
심원택 여수MBC 사장이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 ‘전두환도 피해자’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5월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5ㆍ18 3단체(유족회ㆍ부상자회ㆍ구속부상장회)와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등 30여명은 25일 심 사장을 항의 방문하고 퇴진을 촉구했다.
5월 단체는 이날 여수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사장이 올해 5월 하순쯤 회사 관계자와 식사 자리에서 ‘전두환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전두환 입장에서 본 5ㆍ18 기록도 인정받아야 하고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 사장이 ‘이순자 회고록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세간 평가에 비해 괜찮은 사람 같다’며 전두환 부부 회고록 읽기를 회사 관계자에게 권유했다”며 “심 사장은 5ㆍ18학살자 전두환의 대변인일 뿐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심 사장은 지난 4월 언론노조가 꼽은 ‘언론장악 부역자’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심 사장은 이날 면담자리에서 “회고록을 읽었다고 해서 전두환을 동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5ㆍ18 관련해서도 공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전두환도 피해자’ ‘5ㆍ18 북한군 개입설’ 발언 사실이면 사퇴하겠다. 증거물을 가져와라”며 발언을 부인했다.
심 사장은 또 부임한 뒤에도 ‘그 많은 돈을 들여 세월호를 왜 인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최근 보도제작국장 등 간부들이 신입사원 회식자리에서 프리랜서 여성 아나운서 2명을 노래방으로 불러내 해당 술자리에 동석한 데 대한 항의를 받고도 간부들을 두둔한 언행으로 노조의 반발을 샀다.
심 사장은 이날 회사 내부 게시판에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회식자리에서 여성 후배 아나운서를 ‘도우미’로 불렀는지를 놓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갈등이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전두환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을 뿐 전씨와 아무런 인연이 없고 다른 삶을 살아왔다. 저를 매도하는 행위는 악의적인 낙인찍기”라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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