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유명 음악차트인 빌보드 앨범 차트 톱10에 진입했다.
미국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닐슨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러브 유어 셀프 승 허’는 빌보드 주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7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0월 낸 앨범 ‘윙스’로 같은 차트에서 기록한 26위를 열 아홉 계단 앞섰다. 한국 가수 중 해당 차트 최고 기록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이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빌보드 200’은 앨범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빌보드는 24일(현지시각) 이 같은 소식을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승 허’ 앨범 빌보드 200 톱10 데뷔’란 제목의 기사로 알리며 ‘K팝 가수 중 가장 높은 순위’라고 의미를 뒀다. 방탄소년단이 ‘윙스’ 발매 후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상황이라 아주 놀라울 정도의 판매량은 아니다’는 평가도 보탰다.
지난 18일 발매된 방탄소년단 새 앨범은 21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에서 1만8,000여 장의 CD가 팔렸고, 앨범 단위 음원으론 3만1,000여장이 소비됐다. 빌보드는 앨범 단위의 음원 판매도 음반 판매량으로 집계한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그룹의 새 앨범을 처음으로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을 통해 판매했다.
이번 성적으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에 5연속 진입하는 기록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로 171위를, 지난해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로 107위에, 올해 2월 ‘유 네버 워크 얼론’으로 61위를 각각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이 신곡으로 빌보드의 싱글 차트인 ‘핫100’에 이름을 올릴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방탄소년단이 신곡을 ‘핫100’에 진입시키면, 국내 뮤지션으로서는 싸이 이후 두 번째 성과가 된다. 싸이는 ‘강남스타일’(2012)로 같은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국내 음반 시장도 흔들고 있다. 빅히트에 따르면 ‘러브 유어 셀프 승 허’는 24일까지 발매 1주일 여 만에 CD 75만여 장이 판매됐다. ‘윙스’(37만 장)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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