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우드 킵초게(33ㆍ케냐)가 올 시즌 최고 기록인 2시간03분32초로 베를린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킵초게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 풀 코스 42.195㎞를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데니스 키프루토 키메토(33ㆍ케냐)가 2014년 이 대회에서 작성한 세계 최고기록(2시간02분57초)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2017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2시간03분32초는 역대 남자 마라톤 공동 4위 기록이다. 킵초게의 개인 최고 2시간03분05초.
킵초게는 남자 마라톤의 숙원 인 ‘서브 2(2시간 이내에 레이스를 마치는 것)’를 달성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201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04분05초를 기록한 그는 2015년 같은 대회에서 2시간04분00초로 기록을 단축하더니, 2016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03분05초로 더 속도를 냈다. 지난 해 리우 올림픽에서는 2시간08분44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킵초게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그런데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고 도로도 다소 미끄러웠다”고 기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위 구예 아돌라(27ㆍ에티오피아)의 질주도 놀라웠다. 개인 처음 마라톤 풀 코스를 뛴 아돌라는 2시간03분46초에 레이스를 마쳤다. 킵초게에 이은 올 시즌 2위 기록이다. 아돌라는 “그 동안 공식 대회는 하프마라톤만 치렀지만 오늘 후반 레이스에서도 지치지 않았다. 대회를 즐겼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글라디스 체로토(34ㆍ케냐)가 2시간20분23초로, 2시간20분41초를 기록한 루티 아가(23ㆍ에티오피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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