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로 떠오른 이정은(21ㆍ토니모리)이 시즌 최초로 4승 고지를 밟았다.
이정은은 2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ㆍ6,62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그는 전날 적어낸 60타 최저타 신기록을 더해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이정은은 2위 배선우(23ㆍ삼천리)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처음으로 4승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대상, 평균타수, 다승 등 개인 기록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4,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을 9억9,518만원으로 늘린 그는 김효주(22ㆍ롯데)와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 둘 밖에 달성하지 못한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2위 김지현(26ㆍ한화)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평균타수 선두 자리에서는 다소 여유가 생겼다. 대회 2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쳐 14년 만에 KLPGA투어 최소타 기록을 새로 세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565점을 달리며 2위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과의 격차를 197점으로 만들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골프 팬들의 관심은 온통 박성현에게 쏠려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슈퍼루키’로 활약하는 그가 1년여만에 밟는 고국 무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박성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국내 대세로 떠오른 이정은이었다.
23일 열린 1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시동을 걸더니 전날 2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쳤다. 2003년 전미정(35)이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세운 KL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이 14년 만에 바뀌는 순간이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그는 이날 1번 홀부터 버디로 출발해 1위 자리를 끝까지 유지했다. 9번 홀(파4)에서 이번 대회 들어 첫 보기가 나왔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1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배선우가 2타 차로 먼저 홀 아웃하자 15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승리를 확정했다.
공동 10위로 마지막 날을 맞은 배선우는 5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9개로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른 끝에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이 공동 3위로 상금 2위 자리를 지켰고 동명이인 김지현(26ㆍ롯데)역시 공동 3위에 올랐다.
최나연(30ㆍSK텔레콤)은 3년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8언더파 207타 공동 27위의 성적을 남겼다.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은 이날 2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34위(7언더파 208타)로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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