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ㆍ공기업 6곳 동시 시험
한국은행은 작년 보다 소폭 하락
무역보험공사 121:1로 가장 치열
시중은행도 2만명씩 지원자 몰려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금융권 ‘A매치의 날’ 경쟁률이 평균 57대1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기업은행 등 내달 21일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9개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은 최근 서류전형을 마쳤다. 이 가운데 경쟁률을 공개한 6개 기관의 평균 경쟁률은 57대1을 기록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은 관행적으로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렀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이날을 국가대표팀 간 축구 경기를 의미하는 A매치에 빗대 ‘금융 A매치의 날’로 부르고 있다.
A매치의 대표격인 한국은행은 신입 종합기획직원(5급) 70명 모집에 4,038명이 지원해 경쟁률 58대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61대1)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57명 모집에 2,768명이 지원해 경쟁률 49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66대1이었다.
전반적으로 금융권 채용 경쟁률이 다소 낮아진 것은 새 정부의 고용 중시 기조에 발맞춰 올해 채용 규모가 늘어난데다 금감원이 다시 ‘A매치의 날’에 합류하면서 지원자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취업준비생에게 기회의 문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시험일을 다른 날짜로 잡지만 올해는 다시 ‘A매치의 날’로 복귀했다. 이로 인해 금감원에 2,700여명이 몰리면서 다른 금융기관 경쟁률도 덩달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개채용에도 은행마다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KB국민은행은 500명(경력사원 포함) 모집에 2만여명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원서접수가 끝난 우리은행도 400명(인턴 별도) 채용에 2만5,000여명이 도전했다.
18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신한은행은 지원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2만여명이 지원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자가 응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원서를 접수 중이다. 시중은행 공채는 금융공기업과 달리 전형일정이 겹치지 않아 중복 지원자가 상당수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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