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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인, 자녀에 연 1000만원 준다

입력
2017.09.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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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등 평균 400만원 받아

고혈압 유병률 40% 넘어

퇴직 후 재취업 비율 26%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65세 이상 노인 부모는 자녀에게 연 평균 1,000만원을 주고, 4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화연구 패널조사로 본 중고령 한국인의 모습’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부모가 자녀에게 연간 주는 돈은 평균 998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녀에게서는 연 평균 390만원을 받았다. 노인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금액이 한해 1,000만원 가량에 이르는 이유는 일부 자산가들의 사례가 평균 금액을 높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주는 돈은 생활비나 용돈 용도로 추정된다.

고용정보원은 2006년부터 45세 이상 중고령자 1만254명을 대상으로 2년 마다 노동시장 참여 현황과 소득ㆍ자산ㆍ가족ㆍ건강 등 기본 정보를 추적하는 고령화 연구 패널조사(KLoSA)를 진행해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6년 1차 조사부터 2014년 5차 조사까지 8년 간의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지난 8년간 65세 이상 노인의 월 평균 임금은 71만7,000원에서 89만7,000원으로 18만원 가량 올랐으나 전체 패널(45세 이상)의 월 평균 임금(175만원)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고령화로 인해 전체 패널 중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가진 비율도 8년 새 상당히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2006년 24.4%에서 2014년 40.5%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당뇨병 유병률은 10.5%에서 17.7%로, 암은 2.2%에서 5.4%로 각각 증가했다.

중고령자가 10년 이상 근무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은 58.8세였고, 퇴직 전까지 3.8개의 일자리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퇴직 후 재취업 비율은 25.7% 였다. 전체 중고령자 고용률은 45.6%에서 44.9%로 떨어졌고, 임시 일용직 비율은 28.4%에서 37.4%로 올랐다.

신종각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한국 중고령층은 이른 퇴직과 늦은 은퇴 연령, 그리고 고령 노동, 열악한 사회 안전망 등으로 힘든 노후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은 한국경제학회와 공동으로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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