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오른쪽 앞 세 번째), 서재덕(오른쪽에서 2번째), 펠리페(맨 오른쪽) 등 한국전력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전력이 사상 첫 2년 연속 프로배구 컵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원동력은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29)와 전광인(26), 서재덕(28)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활약이었다.
한국전력은 2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ㆍ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19 22-25 25-23 25-17)로 제압하고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철수(47) 한국전력 신임 감독은 부임 후 첫 공식 대회에서 팀의 사상 첫 컵대회 2연패를 이끌며 기쁨을 만끽했다.
안정된 기량을 뽐낸 한국전력은 이날 의도치 않게 판정의 도움까지 받았다.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1-1에서 3세트를 맞았다. 3세트 중반까지 뒤지다 23-23 동점을 만든 한국전력은 펠리페의 서브 에이스로 24-2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선심은 ‘인(IN)’을 선언했지만 느린 화면상으로 서브는 라인 바깥에 떨어졌다.
이에 김상우(44) 우리카드 감독은 펄쩍 뛰었고 선수들도 선심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은 끝내 번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앞서 이미 1차례 신청했던 탓에 경고 카드를 받았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전광인이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한국전력은 4세트 마저 손쉽게 따내고 우승 축배를 들었다.
한국전력은 펠리페가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그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15표를 얻어 팀 동료 전광인(10표)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삼각편대의 한 축인 전광인(17점)과 서재덕(14점)도 지원사격하며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V리그 시즌 전망을 밝혔다.
이종경(55)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3세트 20점 대 초반까지 앞서가던 우리카드가 세트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카드로선 3세트를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 경기의 승부처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전력은 공격이 확실하다. 게다가 기본기를 갖추고 수비가 좋은 오재성(25), 리시브가 좋은 전광인(26), 서재덕(28)까지 버티고 있다. 역시 크게 흔들리는 팀이 아니었다”며 “반면 우리카드는 서브 리시브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크리스티안 파다르(21)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것도 약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종경 위원은 한국전력 우승의 또 다른 원동력으로 세터 권영민(37)의 영입을 꼽았다. 그는 “세터가 안정되면 공격수들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 권영민을 데려 온 것이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철수 감독은 경기 후 “(권)영민이가 늦게 합류했는데도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며 “아직 기분은 덤덤하다. V리그를 우승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상우 감독은 "(3세트 판정은) 확실한 오심이었다“고 고개를 떨궜다.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여자부 결승에선 GS칼텍스가 새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23점)과 표승주(20점), 강소휘(15점)의 화력을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16 25-22)로 물리치고 2012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2년 차 강소휘(20)는 지난 해보다 한층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기자단 투표 29표 중 12표를 획득했다. 그는 경기 후 "젊은 팀답게 패기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로공사는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며 블로킹에서 5-13으로 뒤진 게 패인이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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