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핵실험 충격에 의한 지질 압력 탓 추정
2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핵시설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3대의 지진은 7차 핵실험 때문이 아닌 자연 지진으로 판단된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는 이번 북한 지진이 인공적(man-made)인 것이 아니라 이달 초 6차 핵실험 충격에 의한 지질 압력 때문에 일어난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현재로서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이전 사태(6차 핵실험)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라며 "(지반에) 여전히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제르보 총장은 이날 북한에서 두 차례의 소규모 지진이 관측됐으며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나타난 2차 지진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실험 8분 30초 뒤 지질 압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핵폭발로 규모 6.3의 지진이 난 후 규모 4.6의 여진이 잇달았다. 두 번째 지진은 첫 지진에 따른 지반 함몰에 의한 것으로 추후 확인됐다.
당초 7차 핵실험 의혹을 제기한 중국 역시 입장을 선회했다. 중국지진대망(CENS)은 23일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은 핵실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 지진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CENS는 앞서 이번 지진의 진원이 0km로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나타나던 지진과 성격이 비슷하다며 폭발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지진 규모는 3.4로 추정했다.
반면 우리 기상청은 북한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자연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인공 지진 때 나타나는 지진파와 음파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도를 고려할 때 북한 핵시설에서 터널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지진이 났다는 설도 제기됐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엔 3.9 지진이 일었지만 이후로는 핵실험을 할 때마다 4.5 이상의 지진이 관측돼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북한 핵시설 근처, 깊이 5km 지점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자연 지진인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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