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OSEN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방송사 총파업에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주역들은 홀대 받아 난감한 반면 다수의 아이돌은 오랜만에 휴식기를 맞아 재충전하고 있다.
배우 한예슬은 MBC 총파업으로 인해 컴백작인 MBC 새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의 일정 차질에 울상이다. 2006년 MBC에서 방송된 ‘환상의 커플’ 이후 오랜만에 주특기인 로맨틱 코믹 연기를 선보이게 돼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총파업으로 촬영부터 차질을 빚게 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당초 25일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MBC가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약 2주 만인 16일 촬영이 재개됐지만, 방송 분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 전파를 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MBC는 “25일과 26일 밤 10시 단막극 시리즈 ‘세 가지 색 판타지’를 재방송한다. ‘20세기 소년소녀’는 변수가 많다. 제작발표회 개최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MBC 금요극 ‘보그맘’은 소리 소문 없이 지난 15일 첫 방송됐다. ‘보그맘’은 MBC가 야심 차게 내놓은 예능드라마다. 배우 겸 가수 양동근이 주연으로 복귀하는 작품이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제작발표회를 따로 진행하지 않아 홍보는 기대할 수 없었다. 결국 1회는 2.7%(닐슨코리아 전국)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래도 ‘20세기 소년소녀’에 비하면 상황은 낫다. ‘보그맘’은 계속 전파를 타는데 문제가 없다는 게 MBC의 입장이다.
속타는 안방극장의 배우들과 달리 아이돌 스타는 휴식기를 맞았다. 2010년부터 MBC가 매년 개최한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아육대)는 녹화를 잠정 연기했다. 사실상 취소나 마찬가지다. 이번 ‘아육대’에는 방탄소년단과 엑소, 트와이스 등 최정상 아이돌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었는데, 소속사들은 내심 기뻐하는 눈치다.
‘아육대’는 MBC가 매년 명절마다 개최, 시청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동시에 아이돌 스타들의 부상 등 각종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동안 소속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매년 ‘아육대’에 참여했다. 혹여 다른 스케줄로 ‘아육대’에 불참하면 음악 방송 프로그램 출연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파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취소됐지만, 아이돌 소속사 및 멤버들이 웃음을 감출 수 없는 이유다.
KBS는 아직까지 드라마 방송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다만 제작발표회 등에서 파업 여파를 느낄 수 있었다. KBS 홍보팀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대행사들이 자체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 동안 제작발표회나 간담회 진행을 맡은 조충현, 김선근 등 KBS 아나운서들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19일 열린 KBS1 일요극 ‘안단테’는 배우 김광식이, 15일 열린 KBS2 일일극 ‘내 남자의 비밀’은 프리랜서 염지혜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 배우의 소속사는 “촬영이 언제 중단될지 모르지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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