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보수야당들은 ‘무개념 외교’라는 혹독한 평가를 내린 반면 여당은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시의 적절한 언급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에서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확고히 하는 한편 평화적 방식에 의안 해결 원칙을 밝혔다”고 평가하면서 “야당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는 원칙에 동의하고 평화적 해법을 위한 해결 원칙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보수야당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화와 평화 구걸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라인과 군사적 대응방안을 점검하는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도 “제재와 압박을 하겠다는 것인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연설”이라며 “무개념 뉴욕 외교가 된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평가 역시 보수야당과 맥을 같이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제재와 압박, 대화 병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국내에선 대북지원을 하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군사옵션까지 거론하며 세계가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대해 “아쉽고 부족했다”며 “새로운 내용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국제적 공조나 공감대가 단단해진 것도 아닌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고 일침을 놨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