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가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22일 KBO에 따르면 올해 정규시즌 720경기 중 96%인 688경기를 치른 전날까지 누적 관중은 794만5,232명(경기당 평균 1만1,548명)이다. 800만 관중에는 5만4,768명만 남겨 놓았다. 693경기를 치렀을 때 800만 관중을 넘어선 지난해보다는 페이스가 떨어지지만 지난 3월 안방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부진으로 시작해 ‘심판 금품수수 스캔들’ 악재가 터진 속에서도 팬들은 프로야구를 외면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심하기엔 이르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실망스러운 사건ㆍ사고가 재발한다면 충성도 높은 야구팬들이 등돌리는 것도 한 순간이다.
21일까지 9월 평균 관중은 1만2,631명으로 집계됐다. 올 시즌 월별 평균 관중 가운데 가장 많다. 2012년 이후 9월 관중으로도 올해가 최다다. 시즌 막바지임에도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돼 야구 열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단별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LG가 ‘한지붕 라이벌’ 두산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 중인 LG 홈 경기 때에는 107만4,683명이 잠실구장을 찾아 8년 연속이자 팀 통산 12번째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100만 관중 시즌 최다 횟수다. 두산은 105만1,027명이 입장해 9년 연속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올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를 주도한 ‘전국구 양대 산맥’ KIA와 롯데도 무난히 100만 관중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재 97만4,183명이 입장한 KIA는 홈에서 4경기가 더 남아있어 구단 첫 100만 관중 돌파가 유력시된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롯데는 97만3,073명의 관중을 불러들여 이번 주 내에 1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LG, 두산에 이어 KIA와 롯데까지 100만 관중을 돌파하면 2012년 이후 역대 2번째로 한 시즌에 4개 구단이 100만 관중을 기록한다. 2012년에는 두산과 LG, SK, 롯데 4개 구단이 역대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동반 달성했다.
관중 증가율에서는 선두 KIA가 전년 대비 34%가 늘어나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후반기 매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아 올린 롯데는 지난 2일 700만 관중 달성 당시 9%였던 증가율이 현재 17%까지 치솟았다. KBO는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833만명과 비슷한 관중 수를 올해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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