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6년 사망원인 통계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
/그림 1통계청 제공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폐렴,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로 인한 사망률은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8%(4,932명) 증가한 28만8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10대 주요 사망원인은 암(인구 10만명 당 153.0명) 심장질환(58.2명) 뇌혈관질환(45.8명) 폐렴(32.2명) 자살(25.6명) 당뇨병(19.2명) 만성하기도질환(13.7명) 간질환(13.3명) 고혈압성질환(10.6명) 운수사고(10.1명)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 사망원인은 폐렴(9.3→32.2명) 심장질환(41.1→58.2명) 등이었다. 반면 운수사고(15.9→10.1명) 위암(21.9→16.2명) 뇌혈관질환(61.3→45.8명) 등은 줄었다. 폐렴은 노인들이 면역력이 약화됐을 때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질병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2006년에는 사망원인 10위였지만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2015년 4위로 올라섰다.
혈관성 치매, 상세불명의 치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 등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9,164명으로 10년 전보다 1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17.9명으로 암, 심장질환에 비해 높진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치매 사망률 성비는 남자(11.2명)가 여자(24.7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남자 사망률은 10년 전 대비 122.4%로, 여자(97.3%)보다 증가폭이 컸다.
통계청은 치매로 인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 처음으로 치매로 인한 사망률을 따로 집계해 발표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치매 자체가 직접적으로 사망을 유발하는 건 아니지만 뇌 기능이 손상되고 일상적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고령 인구 증가로 치매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늘고 있고 향후에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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