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후 두번째 한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두번째 한ㆍ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ㆍ미사일 문제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포함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겸 오찬에 참석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새 대북제재 결의안의 실효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0여분간의 단독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ㆍ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시켰다. 이를 위해 안보ㆍ경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실시간 협력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군사옵션 실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문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고 평화적 해결 방안에 방점을 찍었다. 다소간의 입장 차이는 있지만 두 정상은 경제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포함한 평화적ㆍ외교적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군의 자체적인 방어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미국의 첨단무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인 1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사일 지침 개정과 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관련 협력을 더 긴밀히 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논의를 시작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도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어 한미일 3국 정상은 한시간 가량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에서 안보리 제재결의 2375호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실질적인 제재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3국 정상은 특히 결의안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시켰다.
뉴욕=김회경 기자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