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싱크탱크 대표 회동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싱크탱크 대표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북한 핵 문제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한반도 위기 타개 방안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과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케빈 러드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장을 만나 북핵 해결을 위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북한의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만큼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하는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이는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한반도 상황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강력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한편,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인적교류 등의 분야에서 한미동맹 심화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대표들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전략적 구도와 관련국들의 입장에 대해 자신들의 경험과 분석에 기초해 상세한 의견을 개진하고 ▦한미동맹의 중심적 역할과 이에 기초한 세말한 정책 공조 ▦한ㆍ미ㆍ일 협력의 지속 ▦중국 견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존경하는 스승’이라고 밝힌 바 있는 하스 회장은 “국제 공조 체제를 작동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한미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도발 억제과 외교적 해법에 있어서 창의적인 방안을 고민해서 내놓을 때 한미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을 견인해야 한다는 게 하스 회장의 주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하스 회장이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것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하스 회장은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첫 미국방문에 앞서 방한해 문 대통령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조언을 건넨 바 있다.
뉴욕=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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