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된 박찬주(59) 육군 대장이 21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현역 대장이 구속된 것은 13년 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군사법원은 “주요 뇌물 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으면 증거인멸 염려가 크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대장은 군 구치시설에 수감됐다.
군사법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박 대장이 출석한 가운데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해 낮 12시 무렵 종료하고 약 6시간 동안 심의한 끝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역 대장의 구속은 2004년 5월 당시 신일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후 처음이다. 박 대장은 창군 이후 두 번째 구속된 현역 대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군 검찰은 박 대장이 제2작전사령관 재직 시절 특정 민간 업체가 부대 사업을 따내도록 편의를 봐주고 대가를 챙긴 정황을 포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군 검찰은 지난달 초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은 박 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했다.
구속영장 발부로 박 대장의 신병을 확보한 군 검찰은 공관병에 대한 부당행위와 함께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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