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해고 승무원인 김승하, 정미정씨가 21일 종교단체 회원들과 함께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역까지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은 잠시 짬을 내어 만난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혔습니다.
기자: 어떤 마음으로 오체투지에 임했나?
김 지부장: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우리 바람을 누구든지(어떤 신이든지) 간에 들어줬으면 한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기자: 오체투지 도중 광화문에서 농성하는 분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기분이 어땠나?
김 지부장: 시민들이 응원한다고 박수도 쳐주고 함성 질러주셨는데 많이 울컥했다. 정말 힘이 되고 감사하다(눈시울 붉히고, 코끝이 빨개짐).
기자: 오체투지 투쟁이 힘들지 않았나?
김 지부장: 사실 너무 정신이 없었다. 많이 힘들기도 했고... 오늘 하루는 잠을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시작된 KTX 해고 승무원 복직 투쟁이 21일로 4,223일을 맞았습니다. 해결 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던 길고 암울한 시간이었지만 새 정부 출범 다섯 달 만에 정치권이 움직이면서 희망이 보입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KTX승무업무의 철도공사 직접 고용 및 KTX해고승무원 복직의 정당성은 무엇인가?'라는 토론회가 그것인데요, 12년을 눈물로 보냈을 그들에게 이제 '다시 빛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박미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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