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현석 춤 지도ㆍ로봇 연기ㆍ파업… 젝키의 입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양현석 춤 지도ㆍ로봇 연기ㆍ파업… 젝키의 입담

입력
2017.09.21 18:00
0 0
21일 5집 '어나더 라이트'를 공개한 그룹 젝스키스는 “마음만은 20대”라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1일 5집 '어나더 라이트'를 공개한 그룹 젝스키스는 “마음만은 20대”라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로봇 연기’ 장수원의 재림

“로봇도 눈물을 흘릴 수 있습니다.” 21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 그룹 젝스키스 리더인 은지원이 새 앨범 ‘어나더 라이트’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웃어줘’의 뮤직비디오에서 눈물 연기를 선보인 멤버 장수원을 바라보며 너스레를 떨었다. KBS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어색한 감정 표현 및 대사 전달로 ‘로봇 연기’의 새 장을 연 팀 동료를 향해 한 짓궂은 농담이다.

물론,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장수원의 연기는 여전히 어색했다. ‘로봇연기 달인’도 부정하진 않는 눈치였다. 장수원은 “눈물을 모을 순 있었는데 제대로 흘리는 게 어렵더라”며 “그게 바로 전문 배우냐 아니냐의 차이였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감정선이 깊어 (연기가) 많이 어려웠다”는 고백도 보탰다.

젝스키스의 다섯 멤버들은 격의 없이 멤버들 혹은 기자들과 말을 주고 받았다. 1997년 데뷔해 산전수전을 겪고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1세대 아이돌’의 여유였다.

젝스키스의 두 번째 출발

젝스키스는 이날 오후 6시 5집 ‘어나더 라이트’를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했다. 그간 냈던 히트곡을 엮어 낸 앨범이 아니라 모두 신곡으로 채웠다. 젝스키스가 신곡으로 꾸린 정규 앨범을 내기는 1996년 낸 4집 ‘컴백’ 이후 18년 만이다.

팀 멤버인 강성훈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의미를 뒀다. 지난해 재결합한 뒤 낸 ‘세 단어’와 ‘아프지 마요’ 등 싱글로 낸 신곡들이 예고편이었다면, 5집은 젝스키스의 정식 새 출발이다. 은지원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정식으로 데뷔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젝스키스는 재결성 후 YG에 둥지를 틀고 그간 앨범 준비를 해왔다.

젝스키스가 이날 발매한 새 앨범 제목 ‘어나더 라이트’엔 팀의 새로운 색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음악도 변했다. 새 앨범의 또 다른 타이틀곡인 ‘특별해’는 레게풍의 밝은 댄스곡이다. 젝스키스는 ‘폼생폼사’, ‘학원별곡’ 등 여느 아이돌보다 강렬한 댄스곡으로 활동했다. 음악색의 변화에 대해 은지원은 “자연스러움을 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론 센 음악도 하고 싶어요. 저희가 활동했을 땐 강렬한 비트가 유행했지만, 지금은 다르잖아요. 우리가 받은 여러 곡 중에 타이틀곡을 고민하다 (양)현석 형께서 녹음한 걸 들어보시곤 ‘특별해’를 추천하더라고요. 제일 자연스럽다고요. 그래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댄스곡을 택했죠.”(은지원)

그룹 젝스키스가 21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5집 '어나더 데이' 발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젝스키스가 21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5집 '어나더 데이' 발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음은 20대”라는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는 격정적인 춤 대신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풋 유어 핸즈 업 춤’을 ‘특별해’의 포인트 안무로 택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멤버들의 체력 탓일까. 은지원은 “마음은 아직 20대”라며 웃었다.

춤이 쉬어 보여도 절대 쉽지 않다는 얘기도 강력하게 했다. 은지원은 “오래하면 팔 떨어진다”고 죽는 소리를 했다. 결국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춤지도’에 나섰다. 은지원은 “현석 형이 팔 흔드는 각도를 지정해주고, 어느 밑으론 내려선 안 된다며 연습실에서 우리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젝스키스는 ‘특별해’와 발라드곡 ‘웃어줘’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활동한다.

후배들도 젝스키스의 새 출발을 지원했다. 래퍼 타블로는 ‘술끊자’의 노랫말을 써줬고, 그룹 위너 멤버인 민호가 ‘백허그’의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모두 YG 소속 음악인이다. 퓨처바운스 등 YG 소속 프로듀서들이 앨범 제작에 참여해 YG의 색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김재덕은 “예전엔 강력한 음악도 많이 하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랩도 많이 했다”며 “이젠 좀 더 대중성 있는 음악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고 YG와 그런 음악적 고민을 많이 나누면서 앨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다음 앨범엔 우리 만의 (음악적)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변신을 위해 은지원은 “젝스키스 멤버들과 밴드 음악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한도전’으로 시작된 20주년

젝스키스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게릴라 콘서트로 지난해 다시 모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날 줄 알았던 이벤트는 YG와의 계약을 통해 팀에 새 생명을 줬다. 2000년 해체한 뒤 다시 모인 만큼 멤버들에게 20주년은 각별하다. 김재진은 “지난 1년을 정말 정신 없이 보냈다”며 “(꾸준히 활동해) 팬들과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바랐다. 젝스키스는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새 앨범 발매 및 20주년 기념 공연을 열고 관객들과 만난다.

한데 이렇게 진지하게 끝나면 젝스키스가 아니다.

“두 방송사(KBSㆍMBC)가 파업 중이네요. 추석이고요. 추석 지나면 앨범 낸지 2~3주가 지나게 돼요. 새 앨범 내면 요즘엔 보통 한 달 동안 활동하는 것 같은데, 연휴 빼고 남은 시간 열심히 활동하려고요. 그런데 시기를 잘못 맞춰 나온 것 같네요, 저희가(웃음).”(장수원)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