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US오픈 8강에서 로저 페더러(36ㆍ랭킹 2위ㆍ스위스)가 탈락하며 무산됐던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31ㆍ1위ㆍ스페인)의 대결이 새로운 양상으로 테니스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페더러와 나달이 처음으로 복식경기에서 호흡을 맞출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외신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페더러와 나달이 레이버컵 테니스대회에서 함께 복식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2일부터 사흘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은 과거 11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던 호주의 로드 레이버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창설된 이벤트 대회로, 유럽 팀과 월드 팀으로 나눠 대결하며 남자프로테니스(ATP)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다.
유럽 팀은 비외른 보리(스웨덴)가 단장을 맡았으며 나달과 페더러 외에 알렉산더 즈베레프(20ㆍ4위ㆍ독일), 마린 칠리치(29ㆍ5위ㆍ크로아티아), 도미니크 팀(24ㆍ7위ㆍ오스트리아), 토마스 베르디흐(32ㆍ19위ㆍ체코)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맞서는 월드 팀은 존 매켄로(미국)의 지휘 아래 샘 퀘리(30ㆍ16위ㆍ미국), 존 이스너(32ㆍ17위ㆍ미국), 닉 키르기오스(22ㆍ20위ㆍ호주), 잭 소크(25ㆍ21위ㆍ미국), 데니스 샤포발로프(18ㆍ51위ㆍ캐나다), 프랜시스 티아포(19ㆍ72위ㆍ미국)가 출전했다.
2000년대부터 남자 테니스 정상 자리를 놓고 ‘세기의 라이벌’로 일컬어지던 나달과 페더러가 복식 조를 이룬 적은 없었다. 올해 네 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페더러가 호주오픈과 윔블던, 나달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각각 제패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복식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페더러와 나달도 레이버컵 환영 행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서로가 복식 파트너가 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페더러는 “우리(페더러와 나달)는 오래 전부터 함께 복식경기를 하는 것을 얘기해왔다”며 “함께 네트의 같은 공간에서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달 역시 “페더러와 함께 복식경기를 하고 싶고,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놀라울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레이버컵 대회는 사흘간 단식 3경기와 복식 1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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