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투자 하노이에 전기차공장‘비코모터스’설립
베트남 N&G사와 합작법인 세워 내년 1월 착공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변속기 전문기업인 ‘엠비아이’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전기자동차 공장을 설립한다.
엠비아이는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 N&G그룹 본사에서 하노이에 전기자동차·전기오토바이·전기스쿠터 생산업체인 ‘비코모터스(VIKO MOTORS)’를 설립하기로 N&G그룹과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엠비아이와 N&G는 향후 7년간 총 10억 달러를 투자해 남하노이 지원산업단지내에 비코모터스 공장을 세워 운영할 계획이다.
양사는 1차 투자금의 15%인 2,250만 달러를 자본금으로 10월 중 하노이에 합작 법인을 설립한 뒤 내년 1월 생산공장을 착공하기로 합의했다.
엠비아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2단 변속기 및 감속기 관련 핵심 특허기술을 비코모터스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다국적회계컨설팅기업에 의뢰한 기술가치평가 금액을 특허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비코모터스는 전기자동차와 핵심부품 조립·생산라인을 갖춘 뒤 소형승용(4~5인승)전기자동차와 SUV전기자동차, 전기오토바이, 전기스쿠터, 변속기 및 감속기, 파워트레인 등을 생산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한국과 동남아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엠비아이는 2년 전부터 베트남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해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시 정부, 파트너사인 N&G그룹과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엠비아이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공장부지 제공 ▦수출입 관세 우대 ▦엠비아이 특허기술 제품의 베트남 국가표준규격 지정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유문수 엠비아이 회장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최근 4년 동안 판매량이 3배나 급증하는 등 세계 자동차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곳”이라며 “세계 최고의 엠비아이 변속기 기술로 경쟁력높는 전기차를 생산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주에 둥지를 튼 엠비아이는 25여년간 오직 변속기 연구 개발에 전념해 국내·외 특허 100여개 이상을 보유하는 있는 세계적인 변속기 전문업체다.
N&G그룹은 자동차·오토바이 사업 부문을 비롯해 산업단지 건설, 물류 유통, 부동산 개발, 금융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굴지의 대기업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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