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1년여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박성현은 22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 산길ㆍ숲길코스(파72ㆍ6,628야드)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팬텀 클래식 이후 국내 대회 참가는 11개월 만이다.
그는 대회를 하루 앞두고 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내대회에 출전하게 돼 설렌다. 잘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까 걱정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제 프로암 때 공 잘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에비앙 마지막 날 보다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세리 프로님도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며 “남은 대회에 매 경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은 지난해 KLPGA투어에서 7승을 쌓아 올리며 상금, 다승, 최저 평균타수상을 휩쓸었고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슈퍼루키’라고 불리며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상금왕과 최저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등 4관왕까지 넘보고 있다. 1년 만에 국내 1인자에서 세계 1인자로 훌쩍 성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성현은 “미국 가기 전에 신인왕과 2승이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뤘다. 세계랭킹 1위도 목표였지만 그건 길게 4년 정도를 생각했다”면서 “실감이 나지 않지만, 계속 발전하면 언젠가는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국내 무대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박성현은 여전히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다. 그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김민선(22ㆍCJ오쇼핑)에 밀려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64타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분명히 작년까지 경기했던 곳인데 잘 모르는 신인들도 많고 왠지 낯설게 느껴졌지만 1,2라운드에서 후배들과 오랜만에 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파들과의 대결 역시 볼거리다. 시즌 3승을 챙기며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은 이정은(21ㆍ토니모리)은 상금, 평균타수, 대상포인트 등 1위를 지키고 있다. 톱10 입상률이 76%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지난 8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 이어 4승째 사냥에 나선다.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과의 재대결 또한 관심거리다. 지난해 박성현은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도 대상포인트 1위를 고진영에게 빼앗겼다. 고진영은 지난주 LPGA투어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기하고 출전한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박성현과 고진영, 디펜딩 챔피언 김민선을 한 조에 묶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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