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상습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73) 동부그룹 회장이 21일 전격 사임했다.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19일 경찰은 김 회장이 올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여 동안 회장실 비서로 일했던 30대 여성 A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상습적으로 만지는 등 강제 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본보 20일자 11면)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진술과 동영상 등 A씨가 제출한 증거물을 분석·검토한 뒤 김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후임으로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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