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더스틴 존슨/사진=존슨 트위터
‘9회말 2사후 역전 홈런,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극장 골, 종료 1초를 남기고 터지는 역전 버저비터’
역전은 모든 스포츠의 묘미다. 팬들은 짜릿한 역전 승부에 열광한다. 간발의 실력 차로 승부가 갈리는 프로 골프 대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긴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정적인 것 같은 스포츠가 골프지만 야구ㆍ축구 등에 못지않게 의외로 역전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닷컴에 따르면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가 최종 4라운드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무려 73%로 나타났다.
골프닷컴이 분석한 3라운드 선두의 우승 확률은 불과 27%에 그쳤다.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 PGA 투어 42개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선수는 공동 선두까지 포함해 총 51명이었고 이 중 마지막 날 정상을 지킨 선수는 14명에 그쳤다.
이는 올 시즌에만 두드러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다. 전년도인 2015~2016시즌에도 3라운드 선두(공동 선두 포함) 52명 중 19명만이 우승해 확률은 36.6%에 머물렀다.
재미난 건 최종일 역전 비율이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만 따로 보면 이들이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마지막 날을 맞았을 때 그대로 우승하는 확률이 크게 올라갔다.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가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경우는 9차례 있었고 7번은 마지막 날에도 순위 변화 없이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78%를 기록했다. 뒤집힌 단 두 번의 케이스는 노던 트러스트 오픈의 조던 스피스(24ㆍ미국)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의 저스틴 토마스(24ㆍ미국)뿐이다. 둘은 나란히 당시 세계 랭킹 1위이던 더스틴 존슨(33ㆍ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이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린 대회의 마지막 날 평균 타수는 68.55타로 뛰어났다. 해당 수치는 올 시즌 PGA 투어 평균 타수 1위 스피스의 68.85타보다 낮다.
정상급 선수들은 우승 기회가 왔을 때 강한 집중력으로 쉽게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증명이 된다. 한때 골프 황제로 군림했던 타이거 우즈(42ㆍ미국)의 경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을 때 우승 확률은 무려 93%에 이르렀다.
범위를 세계 랭킹 25위 이내로 넓혀보면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16번의 사례에서 우승은 11번으로 확률 68.8%였다. 이들의 4라운드 평균 타수도 69.19타로 준수했다.
반면 세계 랭킹 25위 밖의 선수들은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세계 랭킹 25위가 안 되는 선수들이 3라운드까지 1위였던 적은 35번이었고 우승까지 이어진 건 3번으로 확률은 8.6%로 곤두박질친다. 이들의 마지막 날 평균 타수는 71.8타로 타수를 거의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골프닷컴은 "톱25 이내 선수들이 마지막 날 선두를 지킬 확률은 약 2m 퍼트를 넣을 확률과 비슷하고 25위가 안 되는 선수들이 4라운드에서도 1위를 유지할 확률은 약 9m 퍼트를 넣을 확률 정도로 보면 된다"고 총평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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